유유자적

2017. 8. 11 의정부~양주~소요산 밤새 걷기 1

운동화 2017. 9. 9. 20:26

밤새걷기 공지가 올라왔다.

출발이 의정부 회룡역이다. 좋다.

 집에 와서 민주가 먹을 월남쌈 채소를 다듬어 놓고.. 밤샘걷기라 간식도 챙기고, 라면도 챙기고..

그렇게 10시에 모여 길을 간다.  의정부의 하천의 길은 사람들이 없다.

서울의 불빛과 함께한 걷기와 또다른 한적하고 조용한 걷기다

며칠동안 비가와서 인지 하천의 물은 경쾌하게 흘러가고  공기도 좋고.. 모기도 없는 것 같다.

양주역에서 섬님과 봄바다, 자운영님 합류하시고. 조용한 가로등만 소담히 불을 밝히고 있는 길을 걷는다.

피곤하지도 힘들지도 않고 그저 들떠있다.

기분이 좋고. 몸이 가볍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그저 좋다.

양주들판으로 나와서 하늘을 보니 여름 별자리인 카시오페아 별자리가 선명하게 우리를 따라온다

별이 좋아 하늘을 보다 별똥별을 본다.

어~ 하는 사이 카시오페아 사이를 휙 지나간다.

12시 미지막 전철이 지나가고, 산과 접한 길을 나서니 가로등도 하나 둘씩 꺼진다.

기분이 놓아 별밤을 흥얼거리며 양주 벌판 길을 걷는데 풀섶에서 부스럭 무언가 따라온다

사진찍는다고 처져있던 차라 일행쪽을 향해 뛰어가는데 같이 뛰면서 따라온다

놀라 소리치니 길을 가로길러 가버린다. 꼬리가 있는... 오소린지, 너구린지, 개인지.... ^^;;;

발가락쪽이 아파오고 2시경 야식을 먹기 위해 쉰다.

밤새걷기 하면서는 컵라면은 먹어줘야 한다.

사리곰탕, 도시락, 김치사발면, 라면, 떡, 만두를 넣고 끓여 먹었다.

다들 맛있게 국물까지 싹싹~~

발가락 쪽을 살펴보니 물집이 잡혔다.  걷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잡힌 물집이다.

옷핀으로 터트리고 해리님에게 얻은 스포츠테잎을 바르고 ..

하늘에 별이 총총한 하늘에서 갑자기 물방울이 떨이진다.. 비라기 보다 물방울..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걷는데 그게 끝이다. ^^

먹고나니 지치기도 하고, 졸음도 오고, 공원 한가운데 길바다에 누워 하늘을 보니 참 좋다.

내가 잠깐 일어난 사이 엄지짱님이 어~ 별똥별 하신다.

동두천에 들어서니 동이 트기 시작한다.

가장 좋은 시간...

가장 어두웠던 어둠을 물러가고 동이트는 하늘을 주시하고 만끽한다.

새벽의 하늘은 어스럼하지만 선명한 자연의 색을 펼쳐 놓는다.

냇가를 건너면서 찍은 사진은 서양의 어느 화가가 그린 유화같다.

하천을 따라 한참을  한참을 걷고... 해가 중천에 있을때

7시 걷기를 마쳤다. 다리는 오랜만에 참으로 뻐근하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맛있게 해장국을 먹고 ..

동두천 소요산을 바라보고..

가을이 되면 소요산에 와야지~ 다짐을 하고 밤새 걷기의 나른함에 주말을 뒹굴뒹굴 하면서 보냈다.


함께 하신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