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2018년 3월 31일~4월 1일 금오도 비렁길.1

운동화 2018. 4. 28. 21:45

금오도 비렁길 신청을 했다.

오랜만에 하는 1박2일 걷기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있고 해서 어찌될지 했으나 가기로 했다.

그나마 제약없이 이리 편안하게 걷는 것도 오랜만이다.

간단히 가방하나 꾸리고 영호씨에게 바이바이 하고 떠났다.

새벽에 길을 나서는 것은 기분은 좋으나 나들이복 차림으로 가면

일하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좀 미안하기도 하다.


날씨가 제법 많이 풀렸다.

버스를 타고 일단 점심을 먹는 장소인 순천으로 달린다.

남쪽은 봄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풍경에서는

벚꽃이 만개했고, 진달래도 개나리도 한꺼번에 피어 있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순천이다.

순천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불고기전골은 그랬지만 반찬들은 참 맛깔나다.

맛있는 밥을 적당히 먹고 버스에 오른다.


금오도 가는 선착장에 오니 바다 풍경이다.

승선표를 받아들고 배에 오르니 실감난다.

걸으러 간다.. 10여분 남짓 배를 타고 도착했다.

버스로 이동하여 비렁길 1코스길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한다.

섬의 길은 정갈하다.

길가의 수북히 피어난 꽃들과 이름모를 꽃들이 한결같이 산뜻하다.

도심 길가의 먼지를 뒤집어 쓴 꽃들과는 다르다.

동백꽃길이다.. 어딜가나 동백꽃길이다.

동백나무가 이리 큰지도 몰랐다.

가는 길마다 동백꽃을 접한다. 자꾸보아도 질리지 않고 동백꽃은 참 단아한 품위있는 꽃이다.

그렇게 첫날 1~2코스를 걷고 두개의 마을을 지났다.

마을에서 바다로 바라보는 낙조가 좋다. 마음이 잔잔하게 한참을 바라 보았다.


저녁식사는 만찬이다.

전복을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이 없다. 전복찜도, 전복회도.. 다 맛있다.

그리 텔레비젼에서 보던 거북손과 군소도 먹었다.

해삼!! 성인이 된 다음에는 해삼을 잘 먹지 않았는데.. 오독오독 해삼향이 좋아 많이 먹었다.

방풍나물도 맛있고.. 회도 찰지고 달다. 첫날 마무리를 이리 배부르고 신나게 마무리 했다.


숙소는 깨끗하고 덥다.. 다들 한잔 하자 하시는데...

내일 걸을 체력이 염려되어 자는 걸 택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다공기가 싸하다.

그네에 앉아 안개낀 풍경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천처니님이 일출을 보러 가신다며 산으로 가신다.

아침식사 장소까지 다리를 건너 식당에 도착했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동네를 둘러보니 골목 골목이 이어진 낮은 집들이 정겹다.


3코스를 걷는다. 오늘도 동백꽃길이다.

길도 좋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좋다. 그리고 바다도 좋다.

3~4코스를 걷고나니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5코스는 걷지 않기로 하고 4코스에 남았다.

할머니가 파시는 방풍나물과 두릅나물도 사고..

갯마을 어귀에 앉아 바다도 보고 마을을 둘러 보았다.

골목으로 이어진 작은 마을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바다에서 안개인지 구름인지 섬을 타고 들어온다.. 신비스럽다.

구름이 살아있다. 바다안개에 빠져 있을 때 차가와서 타고 점심을 먹으로 갔다.

점심상도 만찬이다.

특히 돌문어 무침... 문어의 식감과 들기름과 마을 파에 버부린 맛이 좋았다.

문어 맛있는 거구나... ^^


선착장에서 배를 차고 나와 서울로 향한다.

조금은 빡센 1박2일이었지만 충전이다...

금오도 비렁길에서 남녁의 동백을 마음에 가득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