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글적

매지리 외할아버지 가시던 날

운동화 2006. 9. 7. 00:46

월요일날  매지리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바쁜 월요일 정신없이 보내는데 학교로 연락이 왔다.

핸드폰은 어디 갔다 버렸나는 말과 함께(부재중통화 19통)

 

화요일 가족을 모두 끌고 매지리로 갔다..

박경리씨의 토지 문학관이 있는 매지리..

토지 문학관의 땅도 외할아버지께서  일꾸신 땅을

파신것이다...

가진것없이 가족을 이루시고 평생을 성실하게

일하시어 많은 땅을 일구시고 사신분이라고 하신다.

 

화요일 저녁 손님들 대접하고 설겆이하고

대충 일을 마치고  잘곳이 없어

차에서 잤다..

밤새 비 내리는 소리가 차지붕을 두드린다.

곡소리와 함께...

시골집에서 치르는 장례려서인지

한밤중에도 문상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모두들 오신 분 들이 모두 

평생 남을 도와주시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도 안하신 분이라고들 하신다.

마을 대소사에 항상 앞장서시고

마을을 대표해 풍악패를 이끄시면서  민속 경연에도

여러번 참가하셨다고 한다.

 

오늘 장지로 가지전에

마을 공터에서 노제를 지냈다.

직접 가르치신 분들이 즐거이 가시라고 마련한 자리라고 한다..

 

날라리 소리를 듣는 순간 그냥  눈물이 흐른다.

풍물패 공연이 이렇게 구슬프게 와닿기는 처음이다.

여러가지 장단에 어울려지는 춤사위들도 슬프게만 보인다.

 

장지입구서 부터는 상여가 올라갔다..

아주 어렸을때 한번 보고 처음보는 상여다..

상여꾼들도 서로 자청하여  구슬픈 가락속에 상여가 올라간다..

장지는 귀래면 돌아올 귀에  올  래....돌아온다.....

 

무덤터를 닦고

하관을 하고 회닫이를 한다.

회닫이 소리를 하시는 분은 강원도 대표로 경연대회에서 우승하신 분이라 한다...

 

엄마 왜 아저시들이 노래부르면서 땅을 밞아?

흙이 꼭꼭 다져디라고...

 

때와 같이 봉분이 올라고  제를 지내고

아침 6시 부터 지낸 장사가 저녁 6시 무렵이 끝이 났다....

 

하늘은 너무나 맑고 간간히 구름이 흐른다.

 

산 빼곡히 들어선 소나무들도 애도하는 것 같았다..

 

가을하늘 아래 날라리 소리와 함께

따르고 싶었던 분을

가슴아프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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