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이야기

봄꽃이 바람에 흩날리던 날......아버님을 모시다.....

운동화 2012. 5. 7. 12:07

봄꽃들이 흐트려지게 폈다..

삼일 동안 장례를 치르고 지하 장례식장에서 올라오니 봄꽃들이 만개했다.

날씨가 바뀌었다.. 따뜻한 햇볕이 따가운 봄날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허기가 지신다고 하셨다.

가슴이 답답하고, 속에서 무엇인가가 막힌것 같다고 하셨다.

눈도 침침해서 잘 안보이신다고 1월에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

너무 몸이 아프고 이상하니 입원을 시켜달라고 백병원으로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짐을 챙기셔서 가시기를 여러번 하시고, 각종 검사도 하셨다. 

그때 마다 의사들은 그냥 노인성 질환으로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도 그냥 긴긴겨울을  노인에 둘이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하시다가 봄이 되니

마음이 갑갑하신가 보다 했다.

 

3월3일 날 전복을 네마리 사들고 의정부로 향했다.

자꾸만 허기가 지신다기에  전복찜을 해드렸더니 아버님이 아주 잘 잡수셨다.

- 아 허기가 지시는게 아니라 항상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 입맛이 없으신가 보다..

   주말마다 와서 잡수실 것 좀 해드려야 겠다...

그리고는 딸기르 맛있게 드시면서 영호씨를 앉혀 놓고 통장내역이며, 연금수령방법등을 설명하여

왜그러시나 했었다.

 

 

그 다음주 3월 9일 금요일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다음주에도 와야지 했던것이  3월 3일 해드린  진지가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뇌혈관이 막힌곳이 10군데 정도이고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도 혈관도 위험하다고 했다.

1월 부터 당신은 몸이 다되어가는 것을 느끼시고 계셨던것이다.

 

그리고 병원생활이 시작되면서  한달을 넘겼다.

기도 삽입술을 하자고 했다. 어머님은 하지 말자고 하셨다

영호씨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랜시간 투병하실걸로 여겨 돈걱정도 했었다.

안되면 집을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아야지 했다.

 

기도삽입술을 하고..... 4월 12일 날 퇴근해서 아버님을 뵈러 갔다.

아버님의 상태에 대해 의사가 대답을 회피하고 희망있는 말을 하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다른 병실로 옮기고 고름과 가래로 더렵혀진 환자복을 갈아 입혀 드렸다.

- 깨끗한 옷 갈아 입혀 드렸으니 좋아지세요....하고

병실로 어머님이 들어오셨는데 화사하게 화장도  하시고 단장을 하셨다.

어머니도 거동이 힘드신 분이신데 그날은 아버님 곁에 계시겠다고 하시면서

아버님 얼굴이며 손발을 구석구석 닦으셨다.

 

전날 근무로 인해 졸음이 쏟아져 나는 집으로 왔다.

집에 왔는데 잠이오지 않는다. 정신이 너무 맑다..

왜리러지 하는데 형님한테서 5시에 전화가 왔다.

'아버지 위독하시대... 빨리와!!!'

마침 들어오는 민섭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데.... 좋지않은 느낌이다....

병원에 도착하니...아버님 심장이 멈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호씨가 와야 사망선고를 한다고 했다..

이렇게 가셨다...

 

영호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목놓아 울지도 못한다.

아버님 모실 곳이 없다....

어머님이 선산은 가시지 않는다고 하시고 화장도 안한다고 하셨다.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아버님 모실곳을 찾으러 여기저기 공원묘지를 알아보러 다녔다.

아버님이 처음 병원에 가실때 상복입은 내모습이 떠올려 졌는데 그대로 되었다.

 

포천에 있는 공원묘지는 아담했다.

삼오제를 제사음식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그렇다...........

삼일동안 햇살도 꽃도 만개했다..

아버님이 가시면서 봄을 주셨나 보다..

 

절을 하면서 곡을 하는 영호씨를 보면서......이 남자가 많이 아프지 않기를 비나리 한다.

 

그렇게 봄꽃이 흐트려지던날 4월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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