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
- 지금 수원에서 출발해...
- 얼마만큼 걸려요?
- 한 한시간 반쯤?
- 나 롯데마트 갈 일있는데 장보고 있을테니 그리로 와서 태우고 가요.
- 알았어...
하고 전화를 끊었다.
롯데마트를 가면서 5층을 다 내려와서 핸드폰을 두고 온것을 알았다.
발길을 돌리려다 문득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아직도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는 내가 우끼지만 암튼 해보고 싶었다.
그냥 가서 김영호가 나는 찾으면 참 행복할거야.......
그 반대로 내가 그사람을 찾아도 기분이 좋을것 같았다.
못찾으면 이씨~ 짜증내야지 하고 핸드폰 없이 그냥 롯데마트를 갔다.
지하, 1,2 층 3층의 공간에서 우리가 마추질 수 있을까 묘한 기대를 하면서...
장보는 내내 에스켈레이트 쪽으로 눈을 돌린다.
그러다가 배개를 사려고 수예품 쪽으로 갔다.
에스켈레이트와는 반대 쪽에 떨어진 구석진 곳이다.
거기는 평소에도 잘 안가는 쪽이다.
배개하나가 필요해 고르고 있는데
- 저어기, 시간되심 커피 한잔 하실래요?
한다.
- 핸드폰도 두고 오고... 여기서 찾았네...
빙고!!!! 만났다.
기분이 묘했다. 혼자서 씩 웃었다. 김영호는 내가 웃는 의미를 모를 것이다.
아몬드를 사러 가자고 먼저 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뛴다.
우리는 인연인가보다 하고 한껏 부풀어 올랐다.
못 만났으면 짜증을 냈을까?
아니 이렇게 넓은데서 찾는게 더이상하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을것이다.
그날 저녁 내내 그냥 사뱡샤뱡 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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