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이야기

우연을 가장한 필연 만들기

운동화 2011. 2. 11. 19:40

그저께 저녁

 

- 지금 수원에서 출발해...

- 얼마만큼 걸려요?

- 한 한시간 반쯤?

- 나 롯데마트 갈 일있는데 장보고 있을테니 그리로 와서 태우고 가요.

- 알았어...

 

하고 전화를 끊었다.

 

롯데마트를 가면서 5층을 다 내려와서 핸드폰을 두고 온것을 알았다.

발길을 돌리려다  문득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아직도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는 내가 우끼지만 암튼 해보고 싶었다.

 

그냥 가서 김영호가 나는 찾으면 참 행복할거야.......

그 반대로 내가 그사람을 찾아도 기분이 좋을것 같았다. 

못찾으면 이씨~ 짜증내야지 하고 핸드폰 없이 그냥 롯데마트를 갔다.

 

지하, 1,2 층  3층의 공간에서 우리가 마추질 수 있을까 묘한 기대를 하면서...

장보는 내내 에스켈레이트 쪽으로 눈을 돌린다.

그러다가 배개를 사려고 수예품 쪽으로 갔다.

에스켈레이트와는 반대 쪽에  떨어진 구석진 곳이다.

거기는 평소에도  잘 안가는 쪽이다.

 

배개하나가 필요해 고르고 있는데

 

- 저어기, 시간되심 커피 한잔 하실래요? 

한다.

 

-  핸드폰도 두고 오고... 여기서 찾았네...

빙고!!!! 만났다.

 

기분이 묘했다. 혼자서 씩 웃었다. 김영호는 내가 웃는 의미를 모를 것이다.

아몬드를 사러 가자고 먼저 가는 뒷모습에 가슴이 뛴다.

 

우리는 인연인가보다 하고 한껏 부풀어 올랐다. 

 

못 만났으면 짜증을 냈을까?

아니 이렇게 넓은데서 찾는게 더이상하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을것이다.

 

그날  저녁 내내 그냥 사뱡샤뱡 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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