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아들에게서 " 미성년자 취업동의서" 라는 것을 받았다.
발단은 신한은행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디에 쓰냐고 물어봤더니 " 필요해서" 하는 말을 하였다
한번더 "어디에 필요한데 ?'" 하니까 "필요하다구!!!!" 하면서 신경질을 내고 학교에 갔다.
그로부터 3일 후 내민것이 "미성년다 취업동의서" 다.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겠단다..
거기에 동의서가 필요하고 신한은행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 상의나 의견이나 상황 설명없이 동의를 해 달라고 했다.
하나하나 따져 물으니 용돈이 부족해서 일을 해서 벌어서 쓰겠다고 했다.
금요일까지 해가야 하니까 해달라고 막무가내 다.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나하고는 생각의 차이도 행동에 대한 것도
평행선에서 점점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아버지와 상의를 하고 했다.
아버지의 답은 "해봐라" 였다..
머리가 복잡해 졌다..
아르바이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마음대로 하고
1년 6개월만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라고했다.
기말고사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꼭 해야 하냐고....
정 하고 싶으면 기말고사를 마치고 하라고 했다.
아빠가 허락을 했단다...... 무조건 가겠단다.
엄마가 아빠랑 상의하라고 했고 아빠가 하라고 했단다...
미성년자 인 만큼 일하는 첫날 서류를 주면서
아들 일하는 곳을 다녀와 보라고 했다.
마누라의 닥달에 마지 못해 다녀오고 책임자를 만나고 왔다.
그렇게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다.
주말에만 하겠다고 했지만 주중에도 이어지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면 12시가 넘어간다.
그때까지 자지않고 기다리고 있고...........
버스가 끊겼다고 데리러 오라는 전화가오고........
아르바이트로 피곤한 아들은 짜증이 올라가 있고.....
이렇게 시한폭탄을 만들어 가며 무거운 공기속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며칠이 흘려갔다.
일요일 퇴근하며서 집에 오니 아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벌써 며칠째 계속 라면이다..
"민섭아, 엄마는 니가 밥을 먹었으면 좋겠어!"
" 아씨.. 안먹으면 되잖아!!"
하면서 젓가락을 던지고 화장실로 갔다.
방에서 갈등했다. 그냥 놔둘까? 한판 붙을까?
수없이 갈등하며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방문을 " 꽝" 닫는 소리가 난다.
갈등할 이유가 없었다.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싫다고 소리를 지른다.
할머니가 계시니까 나가자고 했다.
싫다고 고함을 지른다.
머리를 잡고 나오다가 힘이 밀렸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대든다.
"뭐하자는 건데!!! 뭐하자는 건데!!!"
너한데 부모가 있니? 어른이 있니? 예의가 있니?
라고 물으니
아씨!! 아씨!!! 하면서 소리만 지른다.
이렇게 한참을 싸우다 아들이 나가버렸다.
한참을 앉아 있는데 눈물만 흐른다..
순종...
순응...
복종...
아니 예의......
그래도 어른에 대한 도리는 있는 놈으로 자란 줄 알았다.
집안의 공기는 더 무거워 졌다.
한마디 하지않고 하루를 버티고 다음날 출근을 했다.
하루종일 울어 눈이 붓고 푸석푸석하니 동천아이들이
" 이모 아파요?" "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난리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일까지 해야할 서류들이 많은데... 하루종일 아무일도 못했다.
저녁에 서류를 하고 아이들을 재워야지 하는데..
호실문이 열리고 아들의 아버지가 찾아왔다.
마누라가 걱정이 되었나 보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싱거운 이야기를 몇마디 하더니만 간단다.
다음날 퇴근하니 어머님이 조바심이 나셨다.
아들에게 어제 알아듣게 말을 했으니 살살 달래란다....
그리고 아들이 오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는다.
나는 내가 있는 이 무거운 공기속의 공간이 싫어졌다..
나만 무겁다고 느끼는 공간속에 있는 것이 비참해 졌다.
전화가 온다.
" 민섭이 왔어? 이제 그만 하자.. 나도 힘들다...."
나는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느데..
나만 풀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속에서 눈물만 난다.
나도 순종을 해야하는 건가?......
아무튼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싫다.
내집에, 우리집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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