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글적

목련꽃~

운동화 2017. 4. 10. 16:02

어릴때 우리집 화단 한 가운데는 목련나무 차지였다.

제법 큰 나무라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로 화단을 다 덮었다.

목련꽃은 우아하고 기품있는 은은한 향기를 지녔다.

많은 화려한 꽃들의 짙은 향기들이 향수로 만들어진다.

목련꽃의 은은한 향기를 향수로 만들면 그야말로 대박일거다.

취할 만큼 강하진 않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목련꽃 향기~


목련은 봄꽃이지만 오래 피진 않는다

개화하여 5일 이내면 거의 져 버리고, 꽃잎이 떨어지면 처참하다.

우아한 크림빛의 꽃잎은 떨어지면 이내 갈색으로 변한다.

목련나무 아래 수없이 떨어져 갈변한 꽃잎들을 보면~

화사하고 우아했던 꽃에 대해 배신감 마저 든다.

처참하고 서글프다..


하지만 이파리가 나오고... 나무가 무성해지면 그늘이 깊고 시원하다.

목련에는 벌레가 많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가을에 손바닥보다 큰 목련잎이 떨어지면 쓸어서  화단 한켠에 수북히 쌓아 놓고~

겨울에 보송보송한 겨울눈을 보며 봄에 필 우아하고 기품있는 목련꽃을 기대한다.

겨울 방학때 탐구생활 숙제로 겨울눈 관찰을 위해 목련꽃 겨울눈을 반으로 잘라 보았다.

꽃잎이 될 부분과 씨방을 품고 있는 목련꽃 겨울눈이 참 신기했었다.


목련은 어릴때 함께 한 나무여서 인지...

꽃이 피면 새삼 한번 더 바라보게 된다.

우리집 목련나무가지에 집을 걸어 키운 다람쥐 베티도 생각나고...

한반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다 말고 일어나 화장실 가는데

목련나무 가지에 늘어져 쳐다보는 고양이에게 기겁을 한적도 있다.

(내가 어릴때는  화장실이 실내에 있지 않았다.)


직장주변에 목련꽃이 만개했다.

목련나무 아래 앉아 한동안 기품있는 목련꽃 향기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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