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흥준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슨일이 있구나 직감은 했다.
작은 아버지도 병이 깊으시고
작은 엄마도 작년말 폐암 진단에 수술을 받으셨다.
병문안을 가니 작은 엄마는
작은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야지.. 내가 먼저 죽으면 누가 돌보냐고 걱정을 하셨다.
작은 아버지 부고다..
작은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용사시다.
할머니집 뒤안간에 가면 커다란 영어로 된 나무 상자가 있다.
월남에서 돌아오실때 집으로 돌아오실때 여러가지 물건을 집으로 보내신 거라 했다.
할머니 집에는 그 옛날에 오래된 미국영화를 보면 나오는 문 한개짜리 냉장고가 있었고,
영어로 된 골드스타 선풍기가 있었다.(금성에서 수출용으로 만든 선풍기를 다시 사서 가져오셨다 했다)
텔레비젼도 사가지고 오셨는데 전파가 잡히지 않아 보문단지의 어느 호텔에 팔았다고 했다.
대학을 토목공학과를 나오셔서 건설회사에 다니시다가
중동건설 붐이 한참일때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셔서 건설역군도 하셨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셔서 당시 방배동에 2층 집을 사시고 그당시 한참 잘나가던 이덕화씨 집과 이웃하였다.
5학년때 처음 서울 작은아버지 댁을 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창경원을 가고.. 수세식 화장실이 낯설고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작은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용사 국가 유공자시다.
그리고 여러번 중풍이 오셨는데,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을 받으셨다.
장지는 국립 현충원에 안장 되신다고 한다.
빈소에 가니 작은 엄마가 숨을 가쁘게 쉬시면서 빈소를 지키고 계셨다.
작은 아버지 가시고.. 이렇게.. 또 세대가 바뀐다.
나는 저녁에 빈소에 들러 오고 다음날 근무하고 발인날 휴가를 냈다.
엄마가 25일 날 오빠와 동생과 같이 오고..
친척들이 모였다.. 이래 모인다..
발인날 현충원을 가는데 엄마가 잘 못 걸으신다.
손을 잡고 지팡이 삼아 이동을 하셨다.
현충원의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다.
2시부터 안장식이 거행된다고 한다.
그날 안장되시는 분은 작은 아버지 포함 4분이시다.
국립현중원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니 숙연해 진다.
그리고 안장식이 예를 다해 거행되고, 총포도 발사가 되고..
무사히 장례를 마쳤다.
엄마는 작은 엄마와 지내다 가신다고 했다가
작은 엄마가 오빠집에 간다고 하니 그날 바로 대구로 가셨다.
수서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엄마에게는 참 멀다.
"옛날 할머니가 잘 못 걸으시면 왜저리 못걸으시나 했는데..내가 인자 글타" 며 한탄하신다.
세월이 가면 어쩔수 없는 것을... 근데 하늘은 참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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