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왔다.
석굴암도 새하얀 눈으로 덮힌산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녹았다.
하지만 길에는 눈이 있고 누군가가 조그맣게 길을 내어 놓았다.
아무도 없는 그 길을 올라가는데 그냥 기분이 좋다.
영호씨에게 전화하니 걱정이다. 사람있는데로 가라고 한다.
아무도 없어 괜찮아 하고 올라가니 역시 적막이다.
내가 여길 좋아하는 이유다
여기서는 주변의 소리만 들린다.
사각사각 나무잎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만 있다. 가을에는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데...
지금은 까마귀 한마리가 날고있다.
머리속이 비워진다. 그리고 산신각 툇돌에 앉아 있으면 몸까지 서늘해지며 비워지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죽어서도 이런 바람을 느낄수 있을까?
그냥 내몸을 스치는 이 바람결이 너무 좋은데.. 난 이걸 기억할수 있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 될까?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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