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구름이 몽굴몽굴 무리지어 하늘에 떠다닌다.
깨긋한 공기와 삼각산과 도봉산의 초록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런 날은 이불을 빨아야 한다.
비 온 뒤라 먼지도 없고 구름사이로 내리닫는 햇살이 뜨겁다.
어릴적에 큰 다라에 이불을 넣고 발로 밟으면서 하는 이불빨래는 할 수 없지만
이불호청 2개를 뜯었다. 차렵이불과 배개커버도 같이....
8시부터 세탁기를 돌렸다. 먼저 빤 이불과 베개커버를 널고
또 세탁기를 돌린다.. 세탁기에게 좀 미안하다.
베란다 난간을 닦고 일본제품이라는 베란다 집게에 배게솜도 걸어 넣었다.
영호씨가 집게를 가져왔을때 "쓸데가 있겠어 ?" 하면서 핀잔을 줬는데 요긴하다.
배게솜 속으로 햇살이 들어간다.. 이불솜도 같이 햇빛을 쪼인다.
저녁이 되면 베게에서 이불에서 햇빛 냄새가 날것이다.
이불호청이 다 빨려서 배란다 난간에 널었다.
그러고 보니 앞집도 옆집도 이불빨래를 했다. 여기저기 옥상에 이불이 널려있다.
이불이 마르는 동안 집안을 치우고 점심해주고 마루에서 뒹굴뒹굴 했다..
목욕탕청소를 해야하는데.... 귀찮다..........
영호씨가 의정부 가고 낮잠을 잤나 보다 5시에 일어나
이불을 거두니 보송보송하다.. 햇빛냄새가 난다.
말린 이불을 거두어 민섭이 도움을받아 솜을 끼우고 밀리지 않게 모서리를 꿰맸다
예쁘게 개어 놓으니 뿌듯하다.
저녁에 민섭이가 씩- 웃으면서 이불과 베게를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햇살과 함께 자는 날이다.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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