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보영 이야기

가족....병실 사람들..

운동화 2010. 8. 16. 10:19

유정씨.. 참 재미있는 아가씨다.

 

짐이 온통 헬로키티투성이다. 올해 43살의 골드미스인 이 아가씨는 자궁을 떼어 냈다.

다른 검진으로 산부인과를 들러 검진받고 나오는데

간호사가 암검사를 권해서  했는데 자궁암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술 중 난소에도 암이 발견되어 한쪽 난소도  떼어냈다.

 

낙천적이고 호탕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집까지 같이 데려다 주면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유정씨만 있으면 된다는 멋진 사람 만나서 꼭 결혼하라고 했다.

언제 한번 만나자고 웃으며 가는 모습이 경쾌하다.

 

유정씨의 어머니와 엄마가 친해서 엄마가 심심하지  않았다.

 

포천아줌마. 참으로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분이셨다.

목욕하다가  딱딱한 것이 만저져서 딸과 함께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가슴을  도려냈다.

아들, 딸, 손자들이 사 온 과일과 음식들을 병실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던 분이다.

유정씨와 같이 퇴원하는 날 참 많이 아쉬워 하셨다.

같이 들어오시고  같은 날 수술하신 분은 유방을 그냥두고 수술이 잘되어 퇴원하다고

한쪽 유방을 드러낸  포천아줌마를 안스럽게 보았었다.

그런대 옆병실의 그 아줌마는  암세포가 너무 퍼져서 손대지 못하고 그냥 둔 것을

다음날 알고 펑펑 울어 얼굴이 부어 있었다.

 

옆의 안경쓴 아가씨는 엄마가 진 빛 4천만원을 다 갚아드리고  자축하는 날 자궁혹이 너무 아파서 

검진을 받고 수술을 했다고 한다.

 

나보고 빨리 움직이고  다닌다고  대단하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던 아가씨다.

 

내가 제일 경한가 보다.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 덕분에 병원생활이 즐거웠다.

 

집에 와서 부은 배를 움켜잡고 살살 다니니  엄마가 꼼짝하지 말라고 한다.

엄마는 딸이 수술한다니 그냥 한달음에 오신다고 했다. 수술비 없을까봐 수술비까지 챙겨서 오셨다.

 

어머님은 내가 수술한다니 염려되는 마음에  병이 나셨다.

조그만 걱정과 스트레스에도 신경을 바짝쓰시고 몸이 견디지 못하신다.

 

형제들이 다녀가고, 민섭아빠가 분주히 움직여준 5일이다.

 

아플때 주위에서 가족들이 조그만 관심이라도 표해주니 마음이 즐거웠다.

부은 배가 가라앉고  수술부위가 아프지 않게 되면 혹 뗀 것도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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