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의 집에 온 지 1달이 되어 간다.
24시간 격일 근무.. 그동안 편하게 살다가 조금은 힘이 들긴하다.
엄마가 무슨 돈을 잠도 안 자면서 버냐고 한마디 하시지만 나쁘진 않다.
학령기 아동 지원팀을 발령을 받았다.
5학년 2명, 6학년 3명, 중1학년 1명, 고등학생 2명과 함께 지낸다.
여기서는 "이모"로 불리운다.
무언가 조금은 거리가 있는 선생님 호칭 대신, 그리고 엄마가 있는 아동들을 위해 엄마라는 호칭 대신 한다리 건너지만 남은 아닌 "이모"라고 부른다.
8명의 아이들이 "이모"라고 여기저기서 부른다.
- 자꾸 때려요. - 놀려요. - 흘렸어요. 뺏어가요. - 노래 안 틀어줘요.
밥 먹을 때 그릇도 집어 던지는 친구도 있고, 화장실에 드러누워 1시간을 버티는 아이도 있다. 빨래도 매일 한가득이다.
8명의 대식구다.
민섭이 민주를 키울때 과자를 사도 한봉지만 사서 나누어 주고 장난감도 같은 것을 2개를 사지는 않았다. 민섭아빠는 아이들이 다투면 똑같이 사주지 다투게 만드냐고 했었다.
어릴때는 과자 한봉지 양이 많기도 했지만 서로 나누어 주고 작은 것에서 부터 토닥토닥 거리며 약아지기도 하겠고 또 양보와 배려를 배우길 바랬다.
참 많은 것을 중재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 일일이 잘잘못을 가리긴 보다 아이들에게도 맡껴 본다. 근무날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잠깐 서류 작업을 하는 사이 한 친구가 락스통을 열었다.
입안에서 온통 락스냄새가 난다. 병원을 다녀오고 그날은 그 친구가 아플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근무 마치고 집에와서 오전 11시에 잠들어 오후 6시까지 내리 자버렸다.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가 있어 일과가 끝난 시간에 지도를 하고 일기, 독서 지도를 하면 8명이 똑같이 둘러 앉아 <나도 하고싶어요> 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다. 슈렉의 고양이들이다.
그저께는 3명의 아이들에게 옷장 정리를 시켰다. 6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깔끔히 정리하고 다음날 근무하는 또다른 이모에가 자랑을 하고 칭찬을 받았다. 한친구가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용하다. 5학년이 되는 다운증후군 아이가 자기옷장을 다시 다 정리하고서는 이모를 힘차게 부르고 옷장을 활짝 열어 재낀다. 일반가정에서 자라는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1급의 아이가 자기 옷장을 스스로 분류하여 정리 할수 있을까? 울 민주도 5학년때 자기방 정리를 안 했다. 칭찬을 한 바가지 해준다.
저번 주에 한 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다. 낯선 경험에 당황도 하고 이것저것 묻고 민주와는 다가오는 것이 또 다르다. 민주는 투정도 부리고 자신의 몸변화에 대한 것들을 엄마에게 많이 전가 했다. 그아이는 다른 상급생들에게 정보를 얻은 것도 있고 자기몫인 것을 아는 것 같았다. 생리대의 여러가지 종류와 쓰임을 알려주고 스스로 골라보라고 마트에 보냈다. 민주는 내가 항상 그냥 떨어지지 않게 사다 주었는데 이번부터는 용돈을 주고 맘에 드는거 사오라고 시켜야겠다.
이튿날 아침을 먹고 정리하고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꼭 두아이가 허리를 꼭 안는다. 이모 가지마요..한다. 어제는 말을 못하는 제일 말썽쟁이 아이가 벌쩍 일어서더니 허리를 꼭 안는다. 한참을 있다 방을 나섰다.
민섭아빠가 데리러 왔다. 이야기를 했더니 <행복하겠수~ >한다.
그래 행복하다. 나이 40에 8명의 아이들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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