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 근무는 연휴도 휴일도 없다. 그냥 근무다.
오늘은 설 연휴 첫날이다.
새벽 2시에 이어나 동그랑땡과 갈비를 해 놓고, 녹두를 한시간 넘게 껍질을 벗겨 씻었다.
민섭아빠가 태워다 주었다.
아이들이 직원들의 집에 가고 5명이 남아있다.
짧은 시간이나마 직원들의 집에 가는 아이들을 보며 한녀석이 새초름해 있었다.
땡깡을 피우면 감당이 안되어 외출시에도 잘 나갈 수 없는 아이다.
그리고 연신 나는 고모가 있어요. 아빠가 전화 할거야 하면서 위안은 삼는다.
그아이는 하나에 집착을 하면 다른것은 돌아보지 않는다.
오전내내 고모가 올거야. 전화올거야를 큰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만 말하자고 하기는 하지만 하지말라고 하기도 그렇다.
주문이 통했다. 정말로 전화가 왔다.
2시간뒤에 그아이를 데리고 가서 명절을 보내겠다는 고모의 전화가 왔다.
전화가 오자 그아이는 2시간내내 고모가 올때까지 나를 부르며 왜 안오냐고 닥달한다.
참 대단한 의지다.
고모가 오자 인사도 하는둥 하는둥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다.
가족이 좋고 집이 좋은 것이다.
그아이가 떠나자 한녀석이 나는 이모가 좋아요 하면서 뒤에서 안는다.
한참을 안겨 있었다. 그리고 우리 오빠는 안와요? 하고 묻는다.
올꺼야!! 라는 대답을 해주고 싶지만..... 이모가 좋다면서!! 하면서 웃어버렸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명절때 직원들이 아이들을 한두명씩 데리고 간다.
남는 아이들은 거동이 어렵거나, 감당이 안되는 아이들이다.
참 좋은 제도다.
남아 있는 아이들이 맘 한켠에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행복까지 뻿을 수는 없으니까...
내가 재미있게 놀아주지뭐~
걷기가 안되는 한아이를 다른 방에 맡기고 4명을 데리고 당현천을 2시간 걷고 왔다.
걷는내내 웃음 소리가 끓이질 않는다.
갈갈대는 큰소리에 사람들이 쳐다본다.
- 이모 여기 왜 왔어요?
- 그냥 걸을려고..
- 으하하하하...
돌아오는 길에
- 이모 똥싸고 싶어요! 한다. 이런~
부지런히 돌아왔는데... 오줌을 쌋다.
한바탕 목욕을 했다.
오늘 저녁에 귀신놀이라도 해야겠다. 폭죽을 사서 운동장에서 터뜨리면 혼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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